주름살도 보여주기 전에 주름진 블루레이

<아이뉴스24>

사람 얼굴의 잔주름까지 생생히 재연해 준다는 차세대 광 저장장치 블루레이가 ‘자중지란’에 빠졌다.

HD 방송과 같은 풀HD급(가로 세로 주사선 1920*1080)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는 달리 화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과 함께 블루레이 종가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3’의 출시 계획 변경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일본 소니가 중심이 된 블루레이는 지난 7월 미국 첫 출시 때만 해도 소니픽쳐스,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등 주요 스튜디오들이 타이틀을 출시하거나 계획을 밝히며 경쟁관계인 도시바측의 HD-DVD 진영의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첫 플레이어도 출시 한달 만에 1만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정작 콘텐츠와 플레이어가 등장한 이후 블루레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들은 블루레이 진영측이 자초한 결과는데 문제가 있다.

이용자들의 비판은 25GB 용량의 현 싱글레이어 블루레이가 DVD와 같은 압축방식인 MPEG2를 사용해 HD-DVD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

소니측도 이같은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 국내서 블루레이 디스크를 공급하고 있는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의 구창모 이사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화질 문제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어 소니 내부에서 분석한 결과 MPEG-2 방식이나 MPEG-4 방식간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블루레이가 초기 출시작에 싱글레이어 디스크를 사용한 것은 아직 50GB용량의 듀얼레이어디스크를 사용할 만한 영화가 많지 않고 환경도 구축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구 이사는 “내년초 부터는 MPEG-4 압축방식을 택한 듀얼레이어 디스크가 출시될 것이다”라며 “블랙호크다운, 다빈치 코드와 같은 최고의 영상을 지닌 영화를 우선적으로 듀얼레이어로 출시하면 화질 논란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화질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플레이어의 보급 확대다.

현재 삼성전자가 내놓은 플레이어 BD-P1000의 판매가격은 130만원. 요즘 판매되는 웬만한 DVD플레이어 10개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으로 빠른 보급을 바라는 것은 당연히 무리.

블루레이 업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연말 출시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소니는 100만원대 이하의 가격에 블루레이 기능과 최첨단 게임기를 결합한 플레이스테이션3로 블루레이 열풍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었다.

그런데 부품 수급의 문제로 유럽에서의 PS3출시가 연기되고 미국과 일본에 배정된 초기 물량도 축소되면서 계획은 말그대로 계획이 되버릴 처지에 놓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일본에서도 제품 공급이 축소되는 마당에 국내에 과연 몇대의 PS3가 배정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말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서 붐업 자체가 힘들다는 평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소니와 함께 국내에 블루레이 붐을 형성할 수 있는 LG전자도 블루레이 플레이어 발매일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덕에 발빠르게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만 시장 형성을 위해 고분 분투할 처지다.

또다른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HD-DVD나 블루레이 모두 초기 제품들인 만큼 아직 개선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보다 완벽한 제품이 나오면 진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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