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기 : “만약”, “그래서”, “그래도”는 핑계다

열세 살부터 스물아홉 살, 그러니까 한창 <록키>를 촬영하던 그때까지 담배를 피웠다. 영화를 보면 내가 담배를 피우고 있을 것이다. 담배가 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근사하고 멋진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배우들도 담배를 피웠다.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선수들까지 담배를 피웠다. 아놀드 파머가 한 손에 담배를 들고 골프채를 휘두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권투 시합장에서도 담배 연기가 자욱했고, 그들은 “끽연가”라고 불렸다. 담배는 관능적이고, 섹시하고, 신비하고,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니코틴이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는 늘어놓을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수년 동안 담배를 서서히 줄이기는 했지만, 록키의 몸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부터야 이제 그만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칼 웨더스와의 권투 장면을 찍기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데, 30초만 지나도 헐떡거렸다. 마치 누군가가 가슴에 뷰익을 한 대 주차해놓은 것 같았다. 담배를 끊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이게 마지막 담배다.” 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거의 200번을 시도하고 난 끝에 담배 없이 한 달을 버텨냈다. 그리고 나한테서 얼마나 더 좋은 냄새가 나는지, 얼마나 더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 알았다. 사실 이것이 담배를 끊은 진짜 이유다. 한동안 담배를 멀리하다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대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더니 속이 몹시 메슥거렸다. 그것으로 담배는 끝이었다.

 

출처 : 실베스터 스탤론의 몸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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